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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4회 작성일 25-12-17 14:23

본문

           - 네모 속 남자 -

 

접착제를 뒤집어 쓴 방바닥의 미소

사내에게 족쇄를 채워준 방문턱도 가세한다

파수꾼이 된 현관문은 우쭐거리고

문을 여는 것은 자유를 빼앗길 거라는 유혹

빈틈없이 사내를 지키고 있다

내통을 좋아하는 벽의 가증스러움 속에서

사내의 입술은 화석으로 진화하고 있다

 

방안에 건설한 작은 도시는 발육이 빠르다

 

보살핌에 소홀하지 않는 사내의 방

천장에 뜬 달

눈가에 모여드는 그림자

익숙한 어둠을 몸에 둘둘 감으며 스펙트럼 눈을 내놓고

눈과 몸이 된 달팽이관

머무는 곳은 어디나 소유되는 방

벽을 등에 업고 다니는 운명의 벼랑 끝에 서고

두 다리는 방을 떠나면 긴장하며

방은 작은 우주로 둔갑하고 있다

현관 밖으로 벽이 무럭무럭 성장하며

사내 등에서 내성적 날개가 돋아나온다

아침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오직 방만 끌어안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으며

오늘도 방에는 사내 곁에서 어둠이 경계선을 긋는다

아늑한지 상자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방에서만 지낸적이 있었어요.
가끔 밖에 나가긴 했지만 주로 집에서 지냈었죠.
귀한걸음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묵을 클릭하며 세상과 한 칸 떨어져 사는 모습,
늘 어둠을 로딩하는 은둔자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잠시 백수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집에서만
지내고 살았죠. 나가면 돈이라 그런것도 있고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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