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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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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4회 작성일 25-12-21 12:25

본문

밀고 / 김 재 숙 

 

 

모른다

까맣게 탄 씨앗이 품었던 세상이 어떠했는지

빈 공간 어디쯤 소곤대는 모난 입을

자신의 둥근귀로 깎아

해바라기 붉게 핀 포근한 품을 꾸고 싶었나

 

지루하다 못해

새까만 손톱 물어뜯는 것조차

지리멸렬 너 만의 취향이던가

아직도 모르겠네

 

!

몰래

순교자 행색의 돌덩이를 걷어차며

그림자 발자국을 끌고

두 손 공손히 인간의 숲을 지나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멀리 갈 채비를 마친

아주 큰 그림 안에서

상상과 추상을 번갈아 벗겨내며

타인의 삶을 그려 내는 발자국은

위험한 눈빛으로

한번쯤 죽어가는 열꽃을 피우고

 

어쩌나

까맣게 탄 밀고가

당신의 전생이란 걸 알아버렸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술은 닫혀도 까맣게 탄 누군가 이름은 이미 건너가
밀고가 된 전생을 그려 봅니다.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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