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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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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6회 작성일 22-05-23 04:24

본문

늑대들 


별빛만 싸늘한 눈 덮인 산골짜기

모스크 불빛처럼 타오르는 모닥불을 내려다보며

어미 늑대는 새끼 늑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 한다

저 불빛은 죽음의 불빛 이란다

저 불빛은 가소로운 온정주의 낭만주의 자연질서 파괴범들이

더러운 생을 영위하기 위한 위선의 불빛 이란다

허기에 지친 네 할아버지는 쓰레기통을 뒤지러 내려갔다

저들이 쏜 엽총에 맞아 돌아가셨고

나는 사냥새에 쫓기다 한 쪽 다리를 잃었다

네 누이 둘은 덫에 치이고 올무에 걸려서 복사꽃 같은 피

흘리며 끌려갔단다

저들은 삼겹살을 생각하며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백숙을 생각하며 닭에게 모이를 준단다

마치 성자처럼 은혜를 베푸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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