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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이너바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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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2회 작성일 22-05-17 20:36

본문

치고이너바이젠

   

 

하늘도 짓뭉개진 어느 날

상투 잘린 성난 파도가 봉두난발로 철썩거리고 있다

나의 속살을 씹어먹으려고 승냥이 떼가 파도 위로 미끄러졌다

사위의 수구에 모래주머니를 틀어막고 고인 물을 퍼냈다

커다란 돌덩이가 부레를 헐떡이며 수면 위로 떠오른다

망건 두른 상투 위로 갓끈을 여민 내 할아버지가 해안선을 꿀꺽 삼키는 노도를 바라보며 돌덩이처럼 앉아 있다

나는 내 할아버지가 금궤에 들어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거나 혹은 금수레를 탔다거나 

오래전에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다

괴이해서 믿을 수 없으나 사람들은 서로 전하며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비문에 뚜렷하게 음각된

秺侯, 星漢 

사라사테의 쩌렁쩌렁한 쇠붙이의 호령 소리가 들려온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저 거친  말발굽 소리

내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쑥대강이 아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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