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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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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6회 작성일 22-05-18 10:26

본문


그날의 초침 / 최 현덕

 

518

초침마저 분침사이에서

광란의 시가전을 깨물었다

광란의 불꽃이 건물에 꽂히자

초침은 멈추고 입술은 터졌다

무능과 양심의 부재 속은

광란의 질주를 부채질했다

낮달은 부르르 떨고 선 여고생을

애처롭게 바라만볼 뿐, 서쪽 하늘로 떨어졌다

시퍼렇게 물든 차가운 대지의 숨소리가,

안돼! 안돼!’ 하며 헐떡였다

모두를 삼키려는 검은 구름 위에

별은 차오른 숨을 토해냈다

정적이 멈춘 자리에 피가 흐르고

자유의 발걸음이 선 자리에

조각난 시계가 잠들고

핏빛으로 물든 태양은 그렇게, 그렇게

중천에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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