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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심은 두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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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1회 작성일 22-04-21 09:25

본문

그냥 심은 두충나무


어린 조카들을 위해
백부는 산에 가득 나무를 심었다
동생을 잃은 슬픔을 어쩌지 못해
몇 달을 꾹꾹 밟아 슬픔을 뭍었다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그 나무들을 늘 곁에 두었다

끝내 나는
그 의미를 찾지 못해
백부께 슬쩍 여쭤보았다
백부는 그냥 씨익 웃으시더니
돈이 좀 될까해서
아이들 살림에 그냥
좀 보탬이 될까해서

사는 게 뭐 늘 그렇지
다람쥐 쳇바퀴 같고 때론
둘러가다 사방을 다 잃고
그럴때면 나는 늘 그 숲으로 가
그냥 한참을 앉았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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