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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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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3회 작성일 22-03-29 10:11

본문

고사리 / 백록

 

 


애초의 문명한 자들

고사리를 보고 왈

이라 했다

 

풀 초아래 궐그것혹은 오랑캐를 뜻하는 글자라는데

과 궐이 결합한 매무새라는데

은 새총이고 은 양과 흠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는데

하여 은 돌질에 익숙한 돌궐족을 칭한다는데

그냥 그 또는 그것의 정도라며

오랑캐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다는데

고사리는 어쩜 오랑캐들의 부득이한 음식일 거다

아님, 그토록 거칠고 질긴 삶의 표정이거나

수양산으로 간 이제夷齊의 감정이거나

 

지금은 마침 아기 고사리들 꼬물거리는 계절

난 그들을 일러 부처의 환생이라 생각한다

천년을 수행하는 살이라 부른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한라산을 빌어 나를 불러세우는 당신이야말로

삼천배를 종용하는 살이라 부른다


이미 죽었는데도 되살아난 환생의

故살이로 이름해도 좋을 

갈수록 시들어가는 나를 일깨우는

궐기蹶起의 경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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