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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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는 누군가의 고단한 몸이 어깨를 맞대고 빼곡히 들어앉아 버스보다 먼저 도착한 한숨들을 묵묵히 받아 내던 곳. 추운 겨울이면 따끈하게 데워서 추위를 노곤하게 풀어 주던 곳.
사람들은 저마다의 온도를 옮겨 두었고 벤치는 제 몸보다 넓은 칠을 벗겨내며 기꺼이 그들의 무게를 견뎌 내던 곳.
어느날 갑자기 지붕없는 하늘에서 떨어진 하얀 비둘기의 무심한 실례 한줌에 사람들은 이제 벤치를 멀찌기서만 바라 볼 뿐 몸을 기대지 않는다
그 작은 얼룩 하나가 수 천번의 만남보다 더 선명한 경계가 되어 어느 누구도 곁을 내어 주지 않는 섬이 되었다.
비워진 자리에 비로소 햇살이 비추어도 그들이 떠난 차가운 자리에는 바람만이 잠시 앉았다 일어설 뿐 먼저 쉼표를 내 주었던 그는 이제야 제 무늬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긴 휴식을 하얗게 굳은 채 견디고 있다. |
댓글목록
솔바람님의 댓글
벤치 뿐만이 아닌
자기 할 일을 묵묵히 끝낸
한사람의 고즈넉한 오후와
노년이 그려진듯 한 시입니다
잘 강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