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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골목을 기억하는 방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6-04-17 10:45

본문

골목에 들어서면

공기는 이미 한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부드럽게 폐를 어루만진다

 

라일락은 거기서 나무의 형태를 벌린 채

향기의 짐승으로 서 있다

 

보이지 않는 갈기를 흔들며 보랏빛 숨을 뿜어내고

사람들의 기억을 몰래 파먹는다

 

누군가는 첫사랑을 잃고

누군가는 아직 겪지 않은 이별을 떠올리며

코끝을 붙잡힌 채 제자리에 멈춰 선다

 

그 향기는

시간의 뒤편에서 흘러나온 누군가의 한숨이다

 

그래서 깊이 들이마시면

폐 속에서 꽃이 피는 대신 작은 균열이 생긴다

 

균열 사이로 잊고 있던 장면들이 스며들고

이름 모를 그리움이 혈관을 따라 흐른다

 

골목은 점점 좁아지는데 향기는 점점 넓어진다

 

사람들은 서로 스치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걷지만

사실은 모두가 조금씩 취해 있다

 

라일락은 웃지 않는다

다만 만개한 채 지나가는 존재의 중심을 조용히 흔든다

 

어떤 이는 코피를 흘릴 것처럼

현실의 막이 얇아지는 순간을 느끼고

어떤 이는 이유 없이 눈을 감는다

 

그때 골목은 더 이상 골목이 아니고 하나의 거대한 숨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숨 속을 지나가는 잠깐의 향기일 뿐이다.

 

댓글목록

일미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일미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의 대평원을 봅니다
라일락은 사자고
골목은 자연이고
사람은 하이에나 같으나
일종의 꽃,
라일락향기는  추억의 지배자
골목의 폐가 정화되는 시원해지는,
어느집 담장을 넘는
천사의 향기를 느낌니다
상쾌한 하루가 될것 갔습니다.
향기 주어담고 거저 갑니다.
감사합니다.
슈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일락이 향기를 배설하는 짐승으로 보이더군요.
그 향기를 마시는 순간 마음속에서 균열이 생기고...
아무래도 제정신 아닙니다.
횡설수설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만 있어도 사방에서 라일락 향기가 진동합니다
큰 병원의 로비며 집 안까지 점령한걸 보면
꽤 힘이 센 유혹이자 향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존재의 중심을 흔드는 보라빛 향기가 시에서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최애꽃 라일락을 시로 가꾸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을 넘어온 라일락 향기를 담고 있는 골목,
그 골목에 들어서면 향기에 취해 코피 흘릴 것 같습니다.
향기를 깊게 들어 마시고
폐를 세척하며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입니다.
부족한 글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연 6연 넘 좋네요.
"누군가의 한숨" 여운이 오래 갈것 같네요.
라일락향 나도 넘 좋아합니다.
시인님 시에서 라일락향을 한다발 갖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시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바람에 흔들려 골목을 헹구는 라일락향기,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마음이 다시 피어 날 수도 있겠지요.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은 점점 좁아지는데 향기는 점점 넓어진다

이 한 문장으로 라일락의 생의 향기를
압축적으로 뽑아내어
펼쳐 놓은 향연은 어디에서 접할 수 없는
깊은 통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툭 던져 놓은 것은 막연하게 앉아 잡아온 시상이 아닌
오랜 내면의 성숙없이 건져 올릴 수 없기에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이 세계를 지켜보는 그 마음은 전혀 다를 것입니다.
한 세계를 깊이 파고들어 그 세계와 동화되지  않고선
가져 올 수 없는 침묵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올 봄의 라일락이 던지는 향기는 이전에 보아 온
향기와 다름을 증명해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펼쳐 놓은 라일락의 향기들............

가을날 서정주의 국화옆에서의 시처럼
이젠 봄이 오면 가장 떠올릴 시는
수퍼스톰 시이님의  이 라일락의 향기라는 시가 아닌가
축포를 띄어 봅니다.

언제나 세상의 여려 겹의 층을 하나 하나 벗겨내어
그 깊은 세계를 선물로 주시니
오늘 하루 멋지게 라일락 향기에 젖어 보낸다면
후회 없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농사짓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이른 아침부터 친구의 일터로 나가
모판에 볍씨 파종작업하는 걸 돕고 방금 전에 돌아왔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저는 마지막 공정에서 흘러나오는 모판 3500장을 4명이 일개미처럼 나르고 쌓는 작업인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네요.

저의 글에 비해 이토록 좋은 평으로 포장한 시평을 제가 받는 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늘 좋은 말씀을 주시는데 때로는 가혹한 매의 시평도 자극제로 필요할 거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힐링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일락은 웃지 않는다
다만 만개한 채 지나가는 존재의 중심을  조용히 흔든다

그렇군요...
앞마당에 만개한 보라 라일락이 웃지 않아도
짚은 향기에 누구든  발걸음을 멈춥답니다
더 향기로운 시인님 시
오래 머물다 갑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목을 가득 메운 라일락 향기에 취해
짧은 순간 현실의 경계를 넘게 되는 때도 있더군요.
부족한 글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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