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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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자녀 삼 남매 사는 곳이 다 다르다
큰 딸은 서울에 살고 작은 딸은 안산에 살고
막내아들은 강건너 새솔동에 산다
서울에서 낳은 후 안양으로 내려와 함께 살았지만
하나 둘 곁을 떠나 지금은 우리 내외만 남았다
요즘 자주 보는 민들레꽃이 내 발목을 잡는다
어떤 꽃은 양지쪽 언덕에서 편히 지내고
또 어떤 녀석은 남의 집 담장 밑에 터를 잡았고
어떤 녀석은 보도블럭 틈에서 아슬아슬하게 사는데
행여 발에 밟힐까 조시조심 걸으면서도
왜 하필 이런 곳에 터를 잡았느냐고 묻고 싶지만
안 들어도 아는 대답이라 바라만 볼 뿐이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 사는 모습과 같을까
지금은 저토록 해맑은 얼굴로 볕을 쬐고 있지만
저들도 해야 할 일 때문에 속은 복잡하겠지
출가를 앞둔 홀씨가 드문드문 백발로 서있는 풀밭
옆에는 빈 꽃대의 초라한 모습도 보인다
저 꽃대는 필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서
불편한 다리를 접고 앉아 대화를 청하니
걱정하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시란다
남의 일 걱정할 필요 없이 당신 자신을 보면 안다며
댓글목록
일미터님의 댓글
가슴이 찡합니다
잘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일미터 시인님
찾아주시고 격려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민들레가 주는 가르침이 참 많은 듯 합니다.
누군가의 발밑에 밟혀도 꿋꿋하게 견디는 강인함과 낮은 자세의 겸손,
받아들이기는 해도 실천은 어려웠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수퍼스톰 시인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민들레를 볼 때마다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강한 생명력에 감탄하고 때가 되면 꽃 자체가 홀씨가 되어
종을 퍼뜨리는 수단과 방법에 감탄합니다. 어느 곳이든 자리를 잡고
끈질기게 이어가는 생태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지요.
인간의 삶과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