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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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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22-03-01 20:57

본문

눈뜬 장님

 

 

오랜만에 정오가 맑게 빛나고

오후가 투명해진다.

그러나 나는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시냇가 맑은 물결 위에

내 얼굴이 아른거린다.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비친다.

그러나 나는 나를 볼 수가 없었다.

 

온누리에 하느님의 세계가 충만하다고

신부님이 강론에서 말씀하셨다.

 

수면 위로 물감이 번지듯

윤슬이 스르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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