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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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고개를 깊게 떨군 겨울이
집 근처까지 왔다
우울이 깊어졌다고 했다
다 날려보내지 못 한 가로수의 낙엽을 밟으며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파리한 가을의 뒷 모습이 아직
멀어 보이지 않았기에
나 역시 우울하다고 말할 뻔 했다
해는 저물었으되 별이 뜨기 전
아쉽지도 서럽지도 않은 어스름한 시절에
겨울과 가을과 나의 얼굴이 곂치자
노지의 따뜻한 소주 한잔이 그리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못 한
탓이라 여겼다 그 셋은
휑한 자작나무 아래에 별들처럼 쪼그려 앉아
이제 막 맛이 든 우울 한두 점을 질겅질겅 씹으며
한잔 씩 소주를 돌렸다
간만에 온 세상 속이 쫘르르~ 했다
울음보와 웃음보가 술병 뚜껑처럼 터졌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우울을 안주 삼아 저도 기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울음보와 웃음보가 함께 터질 것 같아서요 저도......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다음엔 저를 꼭 불러 주세요. 시인님~~~~ 무리인가요^^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우울감이 살짝 올만한 시절입니다.
여기에 글을 공유하면서 감정을 나누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
방문해 주시고 댓길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제가 fan으로 모시는 시인님께서 댓글을 남겨주시니
우울감이 반짝 사라집니다.
감사합니다.^^
사리자님의 댓글
아쉽지도 서럽지도 않은 시절에
따뜻한 소주 한 잔 좋습니다.
마셔야 될 것만 같은 시 잘 읽었습니다.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 부끄러운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 저도 잘 감상하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서로 시를 품앗이하면서 시 농사를 함께 잘 지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계절 탓인가!
따듯한 소주 한잔이 그리운 날 입니다
우울 한 두점을 질겅질겅 안주로 삼겠습니다
cosyyoon님의 댓글
소주 한잔을 서로 나누둣 서로의 시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미 친구이고 동료가 되겠지요.
저도 시인님의 시를 음미하면서 달동네의 해체에 대해서
고민해 봅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