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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일(忌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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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21-12-23 09:38

본문

어떤 기일(忌日) 


바람 소리, 단풍잎 사각거리는 소리

마당 가 가지위에 설치한 작은 트리 하우스

그곳에는 이름 모를 새들도 선잠을?

모여앉은 방안은 차가운 숨소리만  

초겨울 밤은  그렇게  하루를 끌고 지나간다


창밖에 지는 잎들은 알 수 없는 그리움

생전에 자식을 위한 그 많은 잔소리 

셋째 아들 군 복무 제대 날짜도 못 보고

황급히 떠나가신 외로운 영면(永眠)이여!


그날따라 뒷동산 정적은 너무 사무쳐

휘날리는 단풍잎만 서럽게 쌓였었는데,

오늘따라 하얀 억새의 날카로운 하소연은

누구를 향한 가슴 아픈 통곡일까,


무심한 세월 대숲의 한숨  소리

동지섣달 차가운 밤을 그렇게 지내셨지요,

두 눈에 상기된 빨간 단풍잎처럼 타오르시다가  

그날따라 가벼운 잎새처럼 홀로 영면한  


이름 없는 혼백으로  초라한 봉분 하나 

오랜 세월 껴안고 지켜보는 가운데

그토록 바라시던 생전에 소원들은

새들의 가슴, 동백꽃 심장만을 타오르게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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