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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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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21-12-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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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짜장면이 생각나는 밤, 청록빛에 하얀 자갈돌이 박혀있던 플라스틱 사발이 밤하늘로 미끄러져버렸다 달짝지근하고 기름진 비가 줄줄 흘러내렸다 아버지의 넓은 어깨가 비닐우산 속에서 맞춤양복이 되고 나는 아버지의 우산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등 푸른 대나무 살이었다 센토 같은 동네 목욕탕 입구에서  여. 탕.이라는 주홍글씨. 붉은 노을이 아버지의 밥상 위, 굴비의 대가리에 박힌 다이아몬드처럼 영희가 활활 타오른다 저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어떤 냄새가 날까, 모래 폭풍이 휘몰아치던 와카치나의 시퍼렇고 시퍼런 해구에 박힌 폐선처럼 새초롬하게 삐죽거리던 영희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한 번도 끊어보지 못한 영희의 발목이 묶인 검정 고무줄처럼 머뭇거리던, 빈 호주머니 속 꽉 거머쥔 도루코 칼날처럼 소나기가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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