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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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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1-11-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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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노을이 우리 옆집 좁은 정원 녹슨 철조망 안에 갇혀 있다. 철조망 타고 진홍빛 애벌레가 흘러내렸다. 배가 풍선처럼 터져 죽은 애벌레였다. 어린 치마에 콧물이 묻은 애벌레가 얼굴 가리고 무수한 발 꿈틀거리며 그늘 안으로 숨는 것이었다.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긴 방안에서도 노을이 혼자 타들어가고 있다. 폐가 붉게 부풀어오르고 있다. 베트남전 상이군인이던 혹부리아저씨 맵싸한 향기 몽롱한 파밭에서 혼자 자위를 하던 아저씨 무엇이 그렇게 타들어가는지 달아오른 소주병 안에 잘린 팔 하나 자꾸 꿈틀려 동그란 탄흔이 몇개 찐득찐득한 정액이 묻어 투명한 알코올 안을 헤메고 있다. 사위가 진홍빛 정적인데 하늘이 제 몸 사르려는지 아저씨 소주병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하얀 연기 외줄기 피오르고 혼자 남은 파밭은 매운 향기 더욱 진해져 내 혀 끝에 찡!하니 혀바늘로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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