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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전하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1-11-20 13:05

본문

겨울이 전하는 말

나목(裸木)들의 낯선 언어가
희미한 달빛에 감기어 가슴에 스며들 때,
미명(未明) 속 고요한 아우성은
또 어떤 그리움인가

세상보다 차가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밀 같은 저 속삭임

순백(純白)의 눈만으로도
헐벗은 대지는 아늑해져
추위에 뼈만 남은 풍경마저
환하게 펼져진 순간을 말하는데,
마음의 빈뜰에 소리 없이 꽂히는 칼은
또 어떤 외로움인가

모든 것 놓아버린
창망(蒼茫)한 하늘은 저토록 홀가분한데,
낡은 시름 하나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큰 대수라고
바람에 목이 걸린 울음이
맨살로 부서지는 소리

백설(白雪) 꽃잎으로
칠흙 같은 목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

                                   
        - 선돌,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을 읽고 나서
하늘을 보게 됩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하는 바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를 기다리며
머물다  갑니다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넋두리 같은 글인데..

너그럽게 머물러 주시네요

존경하는 김태운 시인님,
그리고 오랜 글벗 같은
하늘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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