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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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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포엠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8회 작성일 21-11-17 11:51

본문

국화차


 포엠스타



 벌겋게 취한 늦가을이 건네준
 국화 한 무더기만 보아도
 향기로워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지는 해의 발걸음으로 저물어가는 가을
 책갈피에 끼워 넣고 벤치 하나를
 혼자 차지하고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나뭇가지에 물든 가을이 서서히 지워지고
 외발로 서 있던 허수아비도 할 일을 마치고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산안개처럼 휘감은 국화 향기에
 나른한 몸이 조금씩 풀어집니다
 국화와 나란히 서 있자
 하늘에서 해가 쨍! 한 장으로 찍었습니다
 내 몸 한 잔 다 마시는 동안
 또 얼마나 많은 꽃잎이 피고 질까요?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억지로 먹는 듯
 하늘 주차장에 구름이 모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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