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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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사건
달빛이 물간을 비출 때면
값비싼 횟감들이 달의 뒷면으로 줄행랑을 쳤다
손익계산서는 연일 손실의 상한가를 찍고
몸속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데
너를 체포하기 위해 CCTV 올가미를 놓고
잠복하는 겨울밤
바람도 재갈을 물고 활어차에 엄폐하자
천변을 가로질러 경계를 넘어온 허기의 침략자
어둠이 밤송이처럼 가시를 돋우자 물간에는
고지전이 치열하다
밤마다 빗자루의 포격이 서로에게 상흔을 남기고
나의 생존이 공멸의 헛바퀴를 돌리며 지쳐갈 때
하구의 매립 사실을 알았다 다음날,
고무대야에 장어 몇 마리를 담아 너의 영역에
조공하듯 두었다
앞발로 움켜쥔 너의 허기가 물속으로 사라질 무렵
날렵하게 천변을 유영하는 너의 꼬리지느러미가
달의 정수리에 닿았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활어를 탐했던 침략자의 꼬리지느러미가 궁금해 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티비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횟집을 털어먹는 장면을 보고 적어봤습니다.
요놈의 수달이 입이 고급이라 능성어 같은 고급 어종만 골라 잡아먹더군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사장님이 손해를 많이 보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달을 위해 별도의 먹이를 제공해 주는 모습을 보고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