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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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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4회 작성일 21-10-17 18:01

본문

파이프 담배를 물고 캡틴모를 쓴 남자
홀로 출정을 앞두고 설레다 파도에 맞서며
키를 붙잡은 사내 이리저리 흔들리는
키를 붙잡고 배를 지켜내는 선장
어느새 파도는 잔잔하다 가을을 탄다
시큼한 땀냄새를 뒤로하고 파이프를 꺼내
담배를 다시물고 힘껏 파이프담배를 당겨
뿜어내면 높은 가을하늘이 수평선에 걸쳐지다
천천히 어스름이 깔려온다
남자는 생김 하나하나 갈라지고 어둑한 가을이다
구릿빛 피부에 수염이 나고 각자의 머리 스타일
남자는 가을이 오면 더 이상 표현하거나 닮을게
없는 세상이 서럽다 밤은 깊어져 한동안
조용하다 어느새 집채만한 파도가 저 멀리
밀려오고 홀로 지켜본다
싸우고 싶지 않은 싸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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