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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21-10-10 17:15

본문

불을 끄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차들이 일제히 소방서를 떠난다.

거친 화마의 위력보다 더 큰 자신감으로 싸이렌 소리는

러시아워의 도로들을 하나둘 씩 진압하고 나아간다.

 

불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불을 잘 다룰 줄 알아야 안다.

불의 근원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불과 타협을 해야하고 또한 양보도 해야한다.

 

불의 온도에 휩쓸려간 나의 체온은 나의 희생으로

한 줄기의 짙은 노동의 대가로 피어나며 허공으로 피어오른다.

불을 이긴다는 것은 나의 희열이며

나의 자신감이며 내가 붉은 싸이렌 소리에

치밀하게 반응 하는 이유이다.

절대자의 위세로 표호하던 불이 드디어 죽어간다.

나의 희열은 불의 죽어감에서 비로서 시작 된다.

 

감히 불 따위가 나를 가로 막을 수 없다.

 

그때 가느다린 어둠의 끝에서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검게 타버린 여자의 품에 안긴 아이를 들어 올리자.

화상의 흔적도 없이 더 크게 우렁차게 울어댄다.

 

 

 

 

 

※내 친구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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