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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짓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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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1-10-01 02:15

본문


시를 쓴다.

산산 조각으로 부서져도 시를 쓴다.

지옥 천당을 돌고 돌아서 세상에 다시

와도 시를 쓴다.

비록 돌아오지 못해도 하늘에 남아 시

를 쓴다.

막차 떠난 정류장에서 시를 쓰고 침몰

되어 가는 배 위에서 시를 쓴다. 

돌아옴이 없는 연역(演繹)으로,

마침의 귀납(歸納)으로,

시를 씀은 아우슈비츠에서 발가벗는 일

이다.

옥수수 껍질 같은 거죽을 벗는 일이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런 것 다 알면서도 시를 쓴다.

누에가 자기 몸에서 실을 뽑듯 아물어

가는 상처에서 딱지 하나 떼어내어 

가 펑펑 나는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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