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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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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9회 작성일 21-09-26 21:27

본문

밤의 살점이 잘려나간다


삶에 미련을 남긴 불빛에 내가 떨어진다 비린 시간의 껍질을 벗기며

뒤집힌 거울에 공간이 헤맨다 칼날에 근접하는 형상들은 통증의 조각을 맞추기 위하여

살에 죽는 달에 곡선이 기어다닌다 달빛을 갉아먹으며

못다 있는, 당신의 감각은 핏덩이에 자리잡아

축축한 피부에 호흡은 집을 짓는다


못다한 이야기는 달을 열고 들어온다

차가운 바람은 꿈틀거리며 핏줄을 쏟아낸다

낡은 밤의 메아리, 흔들리는 흔적을 어루만진다 나의 마지막을 스치기 위하여

칼에 비가 내린다 설익은 자국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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