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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훠 저놈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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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2회 작성일 21-09-18 00:56

본문


떨어진 호두마다 뻥 뚫렸다

목대도 굵어 가지마다 주렁주렁

성치 않은 이로는 부수기도 힘든

푸른 호두알에 구멍이 나있다

속 알맹이는 없고 텅 빈 채 떨어진 호두들

직박구리가, 딱따구리가 콕콕 쪼았다

돌멩이 들어 나무위로 던졌지만

어느새 다시 앉아있고

 

익어 삐죽 나온 옥수수자루를

찍고 찍어

하모니카를 만들어놓기도 하고


땅콩 자라는 이랑 주위로 속 빈 껍질을

수북이 감춰두기도 하는.

 

까치가 자주 앉아 뭘 했는지

까투리인지 장끼인지도

풀숲에 숨어 돌아다녔다

 

들깨 타작하려 펼쳐 놨다

이슬 내려 눅눅할까 덮었던 천막

벌어진 틈 새 작은 새들이 들락날락 바쁘고

 

풀 말라가는 늦가을이면

참새들 합창으로

직박구리들 감나무 사이 앉아 반상회로

까마귀들은 참나무에서 무얼 의논하는지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다니는 사이

농부들 논밭은 새들 공짜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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