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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내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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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4회 작성일 21-09-23 08:02

본문

2021년 내 입맛

  폴 차


계절을 먹고사는 내 입이
가을바람 불자 입덧을 한다

지난 겨울 유래 없던 한파에
얼어터진 파이프를 핥다 터진 입술
한 철 맆스틱 없이 지나갔다
 
봄에 핀 엉컹퀴의 매력에
침 흘리다 말라버린 내 명태 입
벙어리가 되어
봄의 언덕에 찬가는 사라지고...

여름은 여름은
팬더믹에 나를 식상케 한 집밥
그 부페식당 젊은 아줌마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

tv 속 이집 저집
모두 짜증나게 먹는 소리
간 보느라 내 입은 씨 썰트로
염장새우의 입술이 되어
물병을 찾는다

가을은 해빙과 해감의 노하우로
해방된 나의 계절
멕시코 할로피뇨 뒷뜰의 부추와 쪽파
고향의 청양고추가루로
뒤 범벅을 만들어 입속에서 죽어가는
뱀의 혀를 살려낸다

마트 수족관 속에서 죽어가던 제주 광어
한 마리, 입속으로 헤엄쳐 들어가
나의 입맛과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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