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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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처럼
시인처럼 사랑하라고 해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시인처럼 바라보고
시인처럼 아파하고
시인처럼 슬퍼하고
시인처럼 노래했다
그래도 시인은 되지 못하고
눈을 감고 끌어안았던 세상도
눈을 뜨고 있는 사이에
떠나가고
어느 날
금간 화분이 묵상하는 옥상에서
탁자 위에 내려놓은 책처럼
숨도 쉬지 않고
곱게 물드는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바람이 다가와
나를 한 장씩 넘기며
오래 머물다가는 것이었다
쓰다 만 시를
연민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노시인처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저 또한 금이 간 화분이 되어
행간에 앉아 묵상하고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김재숙님의 댓글
저도 시인이라 불리기엔 부끄러워지는 사람입니다. 사리자 시인님은 좋은 시인이 되실 겁니다 시를 사랑하시니까요
향필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부끄럽지만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