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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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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8회 작성일 21-09-15 16:04

본문

깃발 



깃발이 높이도 올라간다. 그것을 부정하는 구름도 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팔로 알토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본 산은 불타는 


구름들로 한가득 덮여 있었다. 청록빛은 하얀 바위 위에서 자꾸 미끄러져내리려하고 있었다. 


내가 쾌속으로 지나가며 본 황야에는 물 고인 폐도 있었고 피를 뱉는 히스패닉 할머니도 있었다.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두꺼운 안경알 속


에서 무화과의 엉덩이는 점점 더 커져갔다. 쏜살같이 멀어져가는 벤츠 시클래스, 포드 머스탱, 토요타 렉서스, 닷지 차져, 테슬라 모델3 - 널찍한 명함의 얼굴은 


비어 있었다. 노쓰 101로 가시오. 우회전하여 램프로 진입하는 것을 잊지 마시오. 내 유년의 목화꽃잎은 갈기갈기 찢어졌죠. 나는 말이죠, 순복이의


무릎을 찢는 첫남자가 될 수도 있었죠. 메타세콰이어가 널찍한 잎을 너덜거리는 신경으로 살랑살랑 흔들고 새둥지는 까마득히 높고 차에 치어 


압사한 청설모는 여전히 검고 나는 내 여분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깃발이 되고 싶어요. 후버타워 앞에서 만난 젊은 인디안 여인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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