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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에서 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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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5회 작성일 21-09-07 09:52

본문

비너스에서 온 여인

  폴 차


쌀 쌀 해진 가을밤
청춘의 열기가
달님의 얼굴을 불 그렇게 만들었지

초가을 밤공기는
공원 벤치를 웅크리게 하고
그녀는 그 벤치에 유성마크로
" 야악속" 을 적어 놨지!

두 청춘을 바라보던
세상의 온갖 사물은 이미 숨 넘어 가
천체 속 유물이 되었고

그 어려운 상형문자의
약속을 해석하는 동안
그녀는 미래 속으로 사라져 버렸네!

오늘도 그 날밤의 차가운 한기 찾아오자
가을은 온통 그녀의 입술 색조로 붉게
칠 하느라 바빠지고 있지

비너스에서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 야악속" 은
지금도 그 벤치에 각인되어 남아있네

그녀는 낙엽 같이 떨어져 떠나가고

황금빛 모양으로 내 마음을 훔쳐간
외계인, 비너스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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