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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노래한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0회 작성일 21-09-09 06:01

본문

담배를 노래한 남자 


*Cigarette ! 연기의 심장을 가진 너는 드넓은 대지에서 

태양의 이글거리는 노래를 들으며 어둠속에서도 바싹 마른 

고개를 끄떡였지

엄마들이 드넓은 대지를 걸어가 담뱃잎을 따면 너는 아이들이 

뛰어가던 길을 보며 남자들과 노인들의 입술을 따라 도시의 

구석 구석을 여행하지

방안을 하얗게 맴돌던 너는 창문을 서성이다 노크 소리에 덜컹 문이 

열리면 황홀한 신세계를 잡고 선 요염한 여인의 귓불을 부리나케

빠져나가 자유롭지


Cigarette! 너는 언제나 자유를 갈망하던 음유시인과

뜨거운 입맛춤으로 신세계로 손을 내밀지

Cigarette! 어둠속에서도 담배를 노래한 남자의 노래를 

기억하지

기타를 치고 노래하면 아이들이 엄마들을 향해 뛰어가지

엄마들이 싱그러운 담뱃잎들을 널어 말리던, 엄마들의 땀이 

숭어의 하얀 비늘처럼 뚝, 뚝 떨어졌던 그곳에는 담배 연기보다 

진한 구름들이 그늘을 만들곤 했지

시원한 그 그늘은 마치 신세계로 가는 버스의 정류장 같았어


Cigarette! 생이 다 타들어가면 굽은 허리를 빠져나와 

어둠속에서 신세계를 찾아 반짝이지

담배를 노래하던 남자가 기타를 매고 다시 노래를 하면

Cigarette! 이제 신세계를 찾을 시간이지

엄마들이 오고 있지

아이들이 뛰어나와.


*cigarette- 담배

빅토르 하라(Victor jara)의 El cigarrito를 듣고...,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 시의 분위기가 마치 아메리카 대륙의
흑인 영가를 보는 듯, 워링커니의 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네요.
참 좋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래를 듣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을
늘 가지고 있었고 꼭 한번 쓰고 싶었습니다.
가사를 모르는 상태로 글을 쓰고나서 가사를
보니 생각보다 단순하고 다른 내용 이었습니다.
후에 더 좋은 표현으로 다시 써볼까 싶습니다.
시인님!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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