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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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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1-08-21 23:56

본문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언젠가 하느님의 말처럼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었습니다

선물 하나 열어볼때마다 가시에 찔린 듯 피가 맺혔습니다

긴세월이 지나고 또 어떤 선물로 저를 놀라게 하실지 

얼마전엔 아버지를 항상 웃게 만드셨습니다 또다른 선물을 준비해 두셨겠죠

하루하루를 견디며 세상에 정신이 팔려 나이를 먹었습니다

아버지를 망각하고 아이가 떠내려 갑니다

눈으로 귀로 파먹어 들어가는 나비떼는 자궁을 사방으로 파헤치고 알을 낳았습니다

말잘듣는 동생은 때늦은 아이를 병원에서 만들거랍니다

멀리서 바라본 어머니는 모든걸 아신다는듯 외할머니를 닮아간다며 웃습니다

무서운 외할머니는 가난에 자식들 하나가 잘못하면 6남매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먹고사는게 남는게 없는게 아니라 대물림 되는 삶이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습니다

복권을 쥐고 사는 것도 하느님의 선물중에 하나 이겠죠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남들이 가진 것들 중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하나가 다였습니다

머리속에 천사들은 언젠가 때가 되었다며 모두 떠났습니다

행복이 드디어 하나님 품으로 갔습니다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하나님의 선물중에 마지막 사랑 하나 남았습니다

무서운밤 또 비가 모든걸 내려놓다 갑자기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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