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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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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1-08-18 16:55

본문

까마귀

마음이 헛헛한데
날씨 탓을 하려 하니
까마귀가 날아와 요란하게 울어댄다.
소나기는 이미 지나갔다.
휑한 오후에 집혀
아무런 말도 생각나지 않는
꾸불꾸불한 머릿속이 공명한다.
까악 깍 깍
그런 일은 자주 겪었잖아
까악 깍
그때마다 잘도 털어냈지
까악
예쁘지 않은 경험인 건 맞아
그래 편하게 받아들여
인생은 죄다 한 단어야
까악 까악 까아악
맑아지는 하늘 아래
일장 연설을 들은 것처럼 개운하다.
기억 속에 녹음된 작자들의 말은
죄다 까마귀 소리다.
까마귀는
말 다했다는 듯 훌쩍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오늘 마음 쓰이는 소리를 들었던가
몹쓸 인간들
죄다 까마귀 소리로 번역하고
냅다 던져버리고
훌쩍 집으로 간다.
까악 까악 깍 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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