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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름을 오래 배웠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6회 작성일 21-07-12 12:26

본문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구름 속에

감정을 담아 두었어요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지만

대체로 그냥 넣어둘 뿐이죠

어떤 개념은

정의하기 너무 어렵지만

나는 때때로 시리얼을 우유에 말지 않고 그냥 먹어요

씹기 힘든 말이 입 속에서 바스락거리긴 하지만

그림자를 남기지 않아요

아무리 오래 배워도

어려운 일이네요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준다는 건

누군가에게 밥을 담아 줄 때면

나는 꼭 먼저 물어봐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괄호 속에 넣으면 되지만

살면서 그런 것쯤이야

그냥 넘어가는 때가 많더라고요

그럴 때면 눈물을 닦아요

휴지 한 통을 다 쓸 때까지

밑바닥을 모를 때까지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시마을 들렀는데,
당신 이름을 오래 배웠다는 말이 저를 꽉 붙들고 늘어지네요.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준다는 건 아무리 오래 배워도 어려운  일이라니,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오랫동안 내 마음을 두드릴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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