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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자 오피스텔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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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90회 작성일 21-07-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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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자 오피스텔의 음모



그녀의 동굴은 암흑의 강이었다
시큼털털하고 거무튀튀한 그녀의 문을
노크하는 나의 영혼은 늘 아픈 설렘이었다

핏줄기에 굶주린 한강 하류 2693호실
오피스텔의 뇌혈관에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졸지에 실업자가 된
스튜어디스의 아랫도리에 나의 묵직한
쇳덩어리의 마그마가 불꽃을 터트리는
그때였다

잠깐
멈춰 주세요
위대한 사랑은 정신적인 것이랍니다
당신의 사랑은 단지 껍데기의 불장난일 뿐
피임을 안 했어요
콘돔도 안 끼고

그녀는 기실 현실주의적인 비 이상주의자였다
지독히도 순결을 따지고 원치 않는 임신을
거부하는 그런 여성이었다
따라서 정반대의 사고였던 나는 그녀의
깊은 동굴 속으로 인정사정없이 나의 유전자를
흩뿌렸다

일 년 후
한강 하류 오피스텔 6996호실
한 아이가 그녀의 배 속에서 태어났다
지독히도 이상주의자인 나는 아이를 외면한 채
서해 무인도 순례길을 떠났다

붉은 해거름의 뒤태를 야무지게 핥아먹는
그녀의 스무 해 빛바랜 순결과
아이의 울음소리

그 이후로 독신자 오피스텔의 연쇄 강간범은
한강 물비늘에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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