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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68회 작성일 21-06-13 07:56

본문

애인의 꿈에 뱀이 나왔다
길한 태몽이라는

우리는 서둘러 달력을 뒤졌다
절대 그럴 리 없건만
오그라든 손이
생쥐처럼 진동했다

애인이 꿈을 꾸기 전 날
우리는 함께 뱀을 보았다
경비 아저씨가 화단에서 잡아온
작은 살모사

살아보려고
사람에게 사납던 어린 독사는
중년이 휘두른 쇠 집게에 맞아
입에서 피,눈물을 쏟았다

초록병에 담겨 던져진
그 뱀

깨진 턱으로 뒷산을 헤매다
죽은 짐승의 씁쓸함으로
애인의 집까지
밤을 밀며 내려왔나 보다

똑똑하고 사랑받는 아이가
너희들에게 태어날 것이라는
싸늘한 저주를 물고

태몽이라는 악몽으로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획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고민하고 당황했겠습니까만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외람되지만 시가 참 좋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정말 놀랍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시인님의 능력을 알기에 이정도의 수작은 기본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등단시인들 중에서 사이비들 많습니다.
흔히 돈 등단이라고 하죠. 문예지에서 하는 짓거리들인데 책이 안팔려
신인상 당선자들에게 문예지 월간이나 계간지를 일정 부수로 사는 대가로 신인상을 줍니다.
그런 것들이 등단 시인라고 설치면 글 수준에서 다 뽀록 납니다. 불쌍하죠.

등단 시인들 중에서도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재능 없는 뷴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이유 중에서 이 작품은 아주 귀감이 됩니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을 써야 합니다. 문학작품을 말입니다.
은유나 비유나 낯설게 하기는 초보의 수준이지요.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시인들 보다 몇 단계 위의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요새
다작 하시는데도 이처럼 놀라운 필력에 정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또한 놀라운 다음 작품들이 오금 저리도록 기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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