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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멘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75회 작성일 21-06-15 10:30

본문

장미의 멘탈 / 백록

 


 

애시당초 누가 너를 심었는지 꽂았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은밀한 그늘 속으로 뿌리를 감춘 채

애증 같은 가시를 온몸으로 품은 채

아득바득 담벼락을 기어오르더니

마침내 붉은 꽃 피었다

 

오고 가며 너의 자태를 흠모하는 사람들은

무릇, 열렬한 사랑이라 호들갑 떨지만

지난날 본체만체 지나치던 나는

끈질긴 너의 내력을 훔치며

지독한 유혹의 불씨라 부른다

마치, 환장해버린 흘레의 흘수선
핏빛 오르가슴으로 착각하며

 

지난 오월 첫날에 핀 게 너의 초경이라면

지금은 보나마나 월경이겠지

그 경계를 넘나드는

달거리 통증이거나

 

! 사뭇 붉은 표정이여!

내 각막의 하얀 감정이여!

천년의 전쟁 같은 사랑이여!

릴케의 살로메여!

저 순수한 모순이여!

장미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 백록


비가 오신다
비로소 오늘 난
비 내리는 오늘로부터
혹은, 우울한 어느 날로부터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훨씬 뒤
철모르던 그때를 생각한다
그때의 멘탈을

이미 늙어빠진 이빨 대신
쇠붙이 어금니를 악물고
비를 씹고 있다
마냥 추적이는
이 쓸쓸함을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대기 창에서 / 백록


저놈의 고양이는 허구한 날 왜
높은 곳을 좋아할까
이름씨로 보아
고향이 그리운 걸까
양상군자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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