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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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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0회 작성일 21-06-16 09:54

본문


  바람의 생 / 정연복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확실히 살아 있다

 

아무런 티내지 않고서도

제 할 일 다한다.

 

살며시 나뭇가지에 닿아

잠자는 잎새를 깨운다

 

저 높이 깃대에 올라

깃발을 펄럭이게 한다

 

슬픔에 젖어 있는 이들의

눈물을 씻어 준다.

 

있는 듯 없는 듯

고요하면서도

 

자신의 발길이 닿는 곳의

다른 존재들을 춤추게 하고

 

생명 살림의 선한 일들을

많이 하는 바람의 생

 

무위(無爲)의

한 멋지고 보람 있는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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