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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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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1-06-17 03:29

본문

엄마의 바다


포개진 수평선은 비어 있었고 파도는 계속 섬을  핥고 있었다.

천정에는 저 혼자는 눈 못 뜨는 장애를 가진 하얀 얼굴 하나가 

업혀 아직 눈을 감고 있었다.

벽마다 보리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방

엄마는 그 누런 바다에 누워 입을 벌리고 둥둥 떠 다녔다.


엄마는 새벽마다 일어나 바다를 건너 또 다른 바다로 갔다.

육지를 찾지 못했는지 몇년이 지나도 엄마는 계속 누런 바다에

누워 입을 벌리고 둥둥 떠다녔고 누런 파도는 계속 어린 나를 

핥고 있었다.

어느날 엄마가 더 이상 누런 바다에서 입을 벌리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은 채 서 있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누런 바다에는 돌섬만 있었다.

텅 빈 포개진 수평선만 멀미나도록 보였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내리면 하늘보다 짙은 푸른 바다가

있었다.

주저 앉았던 그 푸른 물결 가득한 그것은 바다가 아니었다.

내 속에 엄마가 입을 벌리고 둥둥 떠다니던 누런 바다를 가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던 거대한 벽이었다.

벽마다 보리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방

엄마는 그 누런 바다에 누워 입을 벌리고 둥둥 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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