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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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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5회 작성일 21-06-06 09:46

본문

칸나 앞에서 / 백록

 

 


한창 푸른 날에 허공을 향해 내뿜는 저 핏빛들을 보라

유월의 열기 속 저 뜨거운 행렬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열병인가

 

도무지 그칠 줄 모르는 저들의 자발적 분열과 사열은

서리꽃 필 때까지 이어진다는데

지나치는 이들 화려하단다

천만의 말씀이다

보면 볼수록 처참한데

저들이 흘리는 붉은 사연을 모르고

툭 내뱉는 소리다

중심 잡힌 정신머리로 이 계절을 더듬어보면

저 정체를 충분히 알고도 남을 텐데

그 영령들이 비칠 텐데

 

마침, 망종 근처 현충일인 오늘

내 심장의 전생 같은 당신의

횃불 같은 충정을 받들어 

삼가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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