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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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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73회 작성일 21-06-10 10:06

본문

/ 백록

 

 


정정당당한 사람들

탈이네 출이네

말도 많은데

 

이름 모를 어느 혹성에서 머뭇거리다 불현듯 이 별의 태평양 기슭으로 뚝 떨어진 나도

어느덧 그 와중이다

속내는 늑대의 심통으로 늘 출출하다며 허기를 품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도

겉치레만큼은 안 그런 척 송곳니를 감춘 채

양의 탈을 쓰고 허풍을 떨고 있다

 

어느새 난

 

월대천 근처에서 애를 태우며 달을 그리고 있었다

은빛 윤슬로 자맥질하던 은하를 떠올리며

오돌또기의 둥그데 당실을 부르며

한오백년의 폭낭과 소낭 그늘에서

한때의 하여가와 단심가를 소환하며

뒤를 돌아 저기 산 아래 산

노꼬메오름과 새별오름을 바라보며

어디론가 탈출을 꿈꾸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피 / 백록
 

너의 전생은 적도의 뿌리 깊은 나무지
뜨거운 꽃을 피우고 뜨거운 열매를 맺으면 어김없이 용광로로 향하는 너는
마침내 뜨거운 키스와 함께 내장으로 스미는 너는
마치, 시커먼 흡혈을 닮은 너는
이름하여 커피지

네 속으로 푸른 말씀들이 자라고 하얀 생각들이 피어오르면서
비로소 붉은 결실로 생을 다하지만
죽도록 치열한 너의 삶은
솥에 눌어붙은 숭늉처럼 죽어도 다시 살아
사향麝香을 지향하는 내게
뜨거운 살이 되고 시커먼 피가 되어
깊은 향기로 다가오지
그래서 너의 이름은
더욱, 커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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