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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예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8회 작성일 21-05-04 10:47

본문

오월 예찬 / 백록

 


 

어느덧 오월이구나 싶으면

문득, 동주가 비친다

때론, 릴케의 장미도 

슬쩍 스치지만

 

먼 옛날에 대륙의 부두를 떠난 쪽배 같은 반도가 반쪽이 되고

그 반쪽이 다시 반쪽으로 갈라지고

풍진세상, 이 세월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낮이면 여기에도 해가 뜬다

산과 들로 꽃이 핀다

오색五色의 찬란으로 다가오는 것들

오감五感으로 얼씬거린다

밤이면 구천으로 떠난 동주의 별도 간혹 기웃거린다

때가 되면 석가모니 탄생한 달도 뜬다

그 속으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오온五蘊이 스민다

우리 어버이들 희생의 정으로 울컥거리며

철없는 아이들 점점 익어가는 소리로

서방이 동녘으로 꿈틀거리면

각시는 서녘으로 움찔하며

비로소 열매를 품은 여름이 온다

점점 짙어지는 초록과 함께

 

어느덧 여름이구나 싶으면

이 오월은

언젠가 떠다니던 망망대해로 향하겠지만

문득, 동주의 별을 떠올리는 날엔

어느 하늘가로 또 비치겠지

그 줄기를 따라

장미도 붉게 피겠지

더욱!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월은
철쭉도 얼굴을 감싸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듯 보이고
장미도 쪽빛 하늘을 바라 보는거 같고
신록의 푸른 숲도 오월의 하늘에 시린 노랫가사를 읖조리는거 같고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쇠못과 뼈아픈 상처가 되돌이표로 돌아오고,
골병든 오월의 노래는 검습니다.
백록 시인님의 노래가 오월의 광장에 울려펴져 귀 먹은 자 귓구멍이
뚫렸으면 좋겠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백록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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