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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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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21-04-27 09:35

본문

해탈을 위하여 / 백록

 


 

어느덧 나의 삶은 인도人道에 있다

육도六道의 수레를 타고 다섯째의 길을 구르고 있음이다

다음의 길 천도天道를 향해

 

인간의 모습인 지금의 내가 억지로 기억하는

처음의 길은

지옥 같은 어느 자궁을 탈출하던 험난한 길이었다

그럭저럭 구강기와 항문기를 거친

둘째의 길은

허기에 매달린 아귀다툼으로 보릿고개를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식구들이 생긴

셋째의 길은

비굴하게 기어댕기며 바다를 보면 풍덩 뛰어들고 싶고 하늘을 보면 훌훌 날고 싶던 시절의 길이었다

세상의 시류를 따라 휩쓸리던

넷째의 길은

내로남불의 아수라가 되어 남들의 허물을 물어뜯으며 앞장서던 길이었다

 

이 길 저 길 그 사잇길을 육갑이 넘도록 두루두루 돌아다닌 

나의 삶은 어느덧

도로 윤회輪廻의 길을 향하고 있지만

그 바퀴도 이젠 마구 삐거덕거리는 시간

마땅히 도리 없는 동공의 지금은 새벽

아직은 흐릿한 허공을 뚫으며 

한참을 궁리 중이다

나름의 해탈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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