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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천 광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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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4회 작성일 21-04-28 09:03

본문

  월대천月臺川 광시곡 / 백록


 

   1.


   은하가 흘린 눈물이 한라의 목구멍을 축이며 흐르고 흘러 비로소

너른 바당물과 교합하는 여기야말로 간혹 달이 내려와 덩실덩실 춤

을 추던 은밀한 천지天池

   별빛 품은 은어들 총총거리며 함께 흥을 돋우며 잔치를 벌이던

   한가락 하던 옛 시인들도 행여 그 광경을 놓칠 새라 저마다 한 수

은유로 읊조리던


   한때, 몽곳놈들의 몽니와 삼별초의 핏빛이 비릿하게 뒤섞이던 그

기슭엔 지금도 그날의 기억 같은 알작지들이 울컥거리고 내도와 외

도의 경계를 이은 돌다리조차 출렁거린다

 

   칼바람 불어 재끼는 날엔 늙은 소낭과 폭낭들 어깨를 들썩이며 통

곡을 하는데 장대비까지 내리는 날엔 눈물 콧물이 넘쳐 어찌할 바를

모른다

   평소엔 움쩍도 않던 물레방아도 곧 부서질 듯 몹시 덜컥거리고 

도 바다도 광질을 한다

   마치, 망국의 그날을 소환하는 듯

 

   2.


   마침, 세월 따라 흐르다 여기에 머뭇거리며 시인의 흉내를 내는 난

어느 노래를 듣다가 내 노랫말인 양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어설프게

 

   노래는 끝나고 이제 가야겠다 싶은데 슬슬 바람이 붑니다

   어둑해지면서 날씨도 흐리멍덩하고요

   바람이 어디로 불든 말든

   이젠 신경을 끄기로 했습니다

   늘 불어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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