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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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잠
언제부턴가 쉘부르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우산도 필요 없는 건기의 도시
우산 장수가 가랑잎배를 타고 거리를 떠돌고 있다
모래폭풍 같은 늦가을 바람이 분다
가랑잎처럼 길 위를 구르는 나
파편 같은 모래알들이 목덜미를 긁는다
내 몸에 사선으로 할퀸 손톱자국들
비가 오지 않는 쉘부르는 사막이 되고
낙타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카라반들이 지하철에서 가방을 열고 물건을 판다
구멍 난 축구공 같은 머리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 이번 역은 이 열차의 마지막 역인 장산, 장산역입니다.
정신줄을 가다듬자 머리통 하나 문밖으로 굴렀다
손잡이에 걸린 우산이 대롱대롱 신기루를 향해 달려간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퇴근길에 꾸벅하셨나 봐요
무탈하시죠?
장산 하니까,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곧 님 만나 보시겠네요
막걸리 한 잔 속 몽금포타령을 읊고 싶네요
혹 내리실 곳 놓치지 않았나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를 감상할 때마다
어린 왕자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간직하신 시인님이 부럽기만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