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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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자화상
괜찮아요.
행성에서 멀어질수록 불안감은 더 커졌지만, 두툼한 표면 위를 달리는
이 순간만은 고요하고 싶어요. 당신이 궤도를 이탈해 몸이 기우뚱거렸고
무게의 이동을 견디지 못한 발이 깨진 달의 파편을 밟아 버렸어요.
괜찮아요 .
운석처럼 떨어진 그리움이 잠시 놀랐을 뿐, 이내 노래를 부를 만큼 즐거워졌는걸요.
좀 더 천천히 가요. 여기는 너무 좁아 금세 돌아가야 하잖아요.
싫지만 해야 하는 숙제처럼 자화상 한곳에 점을 찍고 느리게
삐뚤거리는 얼굴의 한 쪽을 벗겨내야 하듯이.......
지난 밤 누군가 행성을 다녀온 걸 안다면 밤의 들판에서 승냥이에게 물어뜯길 수도,
아님 영원한 인간의 세계에서 추방 당 할 수도 있을까요?
무섭지 않아요. 안면거상쯤은.......
달의 궤도에 올라타는 순간 멈출 수 없는 구름마찰이 지면을 흔들어 놓았어요.
이젠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긴 꼬리에 밤의 이슥함을 달고 북쪽으로 더 가까이로 내 달리는
별의 사멸이 괜찮아지지 않을 만큼 만.
자화상에 그럼 붓질을 할까요. 느리게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아직 궤도를 지나는 우리잖아요.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요즘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하여 들어 보니
찌그러진 양은 냄비 구겨지는 소리였어요
예구 귓구멍 시원하게 청소좀 했어요
그런데 시끄러운 그곳 문제 있네요
근본을 수술하지 않으면 답이 없겠어요
나는 매일나갔다 와요
체육 공원으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