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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굴오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46회 작성일 21-02-27 04:35

본문

길굴오아 2 (ㄴ)

      활연




    8. 낙조토홍


  구름의 눈들이 번져 등고선이 젖는다
  빗금이 먼 산을 쓸어 다른 계절로 옮긴다

  새들이 나뭇가지 요람을 흔든다 숲 이우는 비탈길 잦아들면 풀잎 귀밑머리에 천둥이 매달린다

  널따란 접시로 모이는 물주름
  전깃줄이 허공의 울화를 당긴다

  진흙 눈 트임
  도랑이 길가로 번진다
  가문 갯고랑 먼바다 마중 나간다

  여우비 소슬히 그치면 섬광 한 떨기 아미를 스쳐 웃는 눈가 해설프다

  아주 먼 곳에서 불어온 듯
  아주 먼 시간의 곁불인 듯

  희디흰 운하가 생겨 와락, 불순이 반짝거렸으면

  생목(生木)에
  얼룩이 번져 눈주름 많은 저녁이
  붉어지기를



     9. 뇌락방심


  연미복 입은 검은물잠자리 귀신 날갯짓
  돌밭을 헹궈냈다
  맹목이 책장을 넘기곤 했지만
  갈피엔 구린 은행잎만 있었다

  고비는 사막형 나물이던가
  공룡이 몰살할 때도 이파리를 늘어뜨렸었다

  강철이 빠져나가고 연근이 뼈를 이룩했다
  봉두난발 감성적 지표종
  물맛의 세계는 아름다웠다
  더는 전진할 것이 없는 쓸개 빠진 것들이 호주머니를 불었다
  돌부리에 걸려 깨진 무르팍을 들고 물의 뼈들로 뱃속을 채웠다

  더는 점성술사를 믿지 않기로 한 날

  아홉 마디마다 빨간 뼈가 불거져 나왔다
  목젖이 목적을 헤아리는 시간
  살갗 속에 파묻힌 실핏줄
  살속으로 흐르다 그친 먹을 보았다

  우엉 한 잎으로 허공을 톱질하고
  돌밭 언저리 불안한 급소
  관자놀이 배를 타고 밀월을 떠났었다

  수의에 미사를 드리는 날들이 흘러갔다
  행불의 등차수열은 나란했으므로
  살과 뼈가 녹은 갠지스 노을을 바라보며
  느긋이 물담배를 뿜어대고 있었다



    10. 남상


  포르말린 흐르는 밤
  황포돛배에 누워 이물에서 고물로 삭풍 한 척 보낸다
  용골이 갈라놓은 이 밤과 저 밤 사이로

  멸치떼가 튄다

  조타실은 고요하고
  방향타 세운 물소리가 발을 씻는다
  무릎에서 건진 소용돌이로
  샅을 샅샅이 닦는다

  고샅 어름 대롱은 죽은 물체
  밸러스트가 물별을 따는 동안 돛대는 무너졌으나 담배 한 대 물린다

  뱃전에서 뱃고동 소리가 날 때 배꼽을 묶는다

  꼭지는 누설이 없으므로
  손잡이 두 개를 가진 건 다행한 일
  염부가 귀밑머리에 상륙한다 구악을 다스리려면 천일염이 최고입니다

  빙질 고른 소금 한소끔 목내이 입안에 흘려 넣는다

  눈썹달로 완성되는 조도

  조타륜은 삼백육십도 시야를 돌리는데 항로는 클로로포름기 최초를 앓는 안갯속 난바다
  세숫대야 우현에서 반시계방향이다



    11. 당구풍월

  환갑까지 팔십 다마다 찐고수가 따로 없다


       to be continued...




    ─ 註.

    8. 낙조토홍(落照吐紅): 저녁 햇빛이 붉은 색을 토해 냄.
    9. 뇌락방심(磊落放心): 돌무더기 무너져도 느긋함.
    10. 남상(濫觴): 사물의 시초, 기원, 시작(始作).
    11. 당구풍월(堂狗風月): 사당 개 풍월.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심해에서 잡아온 시어와 빛나는 어휘의 묘사
풍덩 빠졌다 갑니다

좋은 시를 한편 읽으면 하루가 즐거워지네요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작이랍시고 쓰는 중인데 나부터 식상해집니다. ㅎ
ㄱ-ㄴ-...-ㅎ까지 가능하기나 할지.
관념어 메모가 될 공산이 큰 듯합니다.
두 분의 새미 깊은 시심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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