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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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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55회 작성일 21-02-20 03:56

본문

아이의 방에는 개다 만 빨래처럼 각성제가 널브러져 있었다 

어둠을 더듬거리며 계단의 등골을 짓밟고 쳐들어오는 구둣발 소리 

면도날처럼 날 선 온몸에 핏발이 곤두서는 소리

'딩동딩동딩동동동동'  

울타리를 침요 하는 변방의 오랑캐처럼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의 비명이 신경을 거슬러 기도를 조여왔다

아이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단말마의 경련이 목덜미를 핥고 지나갔다 

뜯겨나간 빗장을 건너 미친 듯이 계단 아래로 내달렸다

폐포의 모세혈관을 타고 적혈구가 가지런하게 줄지어 설 즈음 아이는 거리의 진열장 앞에 멈추어 섰다 

시계는 11시를 가리켰고 그제야 맨발에 하의가 벗겨진 몰골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따끔거렸다 

난도질당한 청사진 한 장이 어둠 사이로 구겨져 버렸다

대문 밖에 버려진 차라리 원수였기를 바랬던 아비의 이름으로 설치된 부비트랩

운수 좋게 발화장치를 피해 달아난 아이는 그물코에 걸린 폐선처럼 바닥으로 가라앉아버렸다

모호한 평화선의 경계에 꽂힌 상흔이 부풀어 오른다

탈선한 기차와 무한 질주의 자동차가 정수리로 솟구쳤다

불 꺼진 방에는 제어할 수 없는 떨림만이 어둠 속에서 술렁거렸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 심적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국 가요.

먼 데로, 좀 오래.
엄마 만났어요.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후회 안 하세요?
매일 엄마 때린 거, 나 때린 거.
아버지. 이제 아버지 안 할게요. 나도 자식 안 하고.
여기서 나오지 마세요.
아버지 나오면 엄마 맞은 만큼 나 맞은 만큼
하루 동안때려줄 거에요.
그 얘기 해주고 싶어서 왔어요.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거기서 죽으라고.
엄마 옆에 얼씬도 거리지 말라고.
내가 가만히 안 놓아둘 테니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조하의 독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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