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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29회 작성일 21-02-22 10:25

본문

 백신 / 백록

 

 


  천장지구天長地久 같은 지구에 미친개들의 망령이 되살아 날뛰는 요즘

보릿고개를 넘어 솔동산을 넘어 육갑을 헤아리던 흰 소가 얼씬거린다


  마치, 인 양

 

  서귀포 바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게를 잡고 허기를 달래던

울컥한 그림을 떠올리며

  저 푸른 초원 위에서 님과 함께 신나게 부르던

트롯의 음표를 떠올리며

  어느 날 밤 노천극장에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던

영화의 사위를 떠올리며

  흰 운동화의 까마득한 소망을 품은

초승의 달빛을 소환하며

 

  나잇살만큼 신발이 부쩍 무거워진 요즘

새 신을 신고 훌쩍 떠나고 싶다

  밤이면 백구두 신고 카바레라도 가고 싶다

  꿈의 날개를 달면 더욱 좋겠지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백두대간을 향해 눈발 날리는

한라의 바람이 되고 싶다

  은하의 신이 내린

  이 섬의 기원 같은

  신바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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