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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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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1-02-02 08:46

본문

전나무숲 



사뿐 더운 눈송이 내리는 전나무숲입니다 발자국 헛디디면 사철 

부용꽃들이 지고 있는 허공입니다 높은 가지도 낮은 검불도 모두 

전나무의 일부입니다 이끼 덮인 고가의 지붕이 

내 품안으로 파고드는 

그대 거기 누워있는 


봄을 기다리지 않는 나무들입니다 사철 겨울이 혈관 안에 흐릅니다 내 감각을 모두 닫아도 

예가체프 향처럼 바다를 건너온

사위에 시취뿐입니다 여기는 전나무숲이고 나는 외롭고 까마귀는 눈 오는 한낮을 부스럭거릴

뿐이고 먼 고가 (古家) 지붕은 시렵습니다 떠나보낸 섬 가자미식혜

를 혀 위에 굴리던 어느 시인도 파도도 머얼리 갸르릉거리는 


한없이 가라앉는 음색에 내 마음 저미는 

뜨겁게 꿈틀리는 폐 들어낸 

침묵입니다

그대 이제 한 음색일 뿐이고 음계의 시련은 높고 창을 열면  

시퍼런 바다가 수평선 위로 올라옵니다 가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그대가 누워있는

물 속은 차가운 바위입니다 차가운 바윗결과 뜨거운 애벌레들이 얽혔습니다 화려한 

색채의 더러움으로 전나무

이기도 합니다 긁힌 껍질로 새하얀

통각을 감추고 있는 전나무는 

늘 나의 일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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