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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꽃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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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2회 작성일 21-01-28 10:04

본문

마른 꽃 진실

 

여인의 빛나던 눈과 붉었던 입술 시들고

몸은 점점 야위어갔네.

기력과 감정, 향기마저도 머지않아

혈관에서 동이 날듯 하였지

 

여인은 마지막 편지를 써서

창문을 엿보는 바람에 끼워두었네

편지는 곧 강 건너로 날아갔지

 

용기는 야생마와 같으니

당신이 당돌한 바람과 함께 온다면

저는 종이처럼 가볍게

당신의 가슴에 안겨

시름을 잊겠지요.”

희열에 차서 불길 속으로 사라지겠어요.”

 

그런데 그가 감히 당돌하게

야생마처럼 달려가

용기 속에 불끈 쥔 손길로

한 송이 시름 젖은 꽃을

담장 높은 그 집 거실 벽에서 종이처럼 가볍게

떼어낼 수 있으랴

 

꽃은

그와, 가슴에 안겨

희열에 차서

바람과 함께 달아나고 싶어했다

 

하루하루 시계 아래서

희망이 실종된 그 집 거실 벽에 기대어

영영 마른 꽃 되기는 죽는 것보다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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