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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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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9회 작성일 21-01-28 13:06

본문

동장군


저 체온의 동장군
쌓인 하얀 눈 판을 달리다 자빠졌다
사방팔방 엉덩방아 찢는 소리에
작곡하기 힘든 겨울의 찬가
최소한의 높낮이로 랩을 써 내린다

두툼한 외투에 S라인 지워진 기상 캐스터
배경음악 대신 크락션 소리 요란한
어름판 사거리에서 함박눈, 함박눈, 가득
가득 오선지를 채운다

중압을 못 이긴 양철지붕
그 뜨겁던 지난여름 열기를 회상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허리 만 구부러졌다

아버지의 통치권이 못 미치는
뒷 뜰에 묻힌 김치독 들이 하얀
면사포 쓰고 설국에서
엄마를 위로한다

좁은 골목길을 가로막은 커다란 하얀 허 풍쟁이
눈사람
숯 빨강 고추 입에 물고 동짓섣달 꽃 본 듯이*
손에 들린 열 팩에
추위를 잊고 있다


*밀양아리랑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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