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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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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0회 작성일 21-01-21 13:12

본문

바람 눈물 (風淚)

 

피향정 연꽃은 진지가 오래고

옛 석공이 세워둔 석반(石盤)에는 시린 눈꽃이 녹아

풍루(風淚)가 스친다

채색도 지워져 허물 벗은 누각에 앉았으니

다정했던 옛 벗이며, 일찍 세상 떠나간 형제며

왜 하필 모두 지금 하나씩 눈물로 잃어버린 생각이 나는 걸까

연못 눈밭에 앉은 청둥오리가

홀로 얼음 깨며 찬물 지치는 쓸쓸한 행색이

나와 다르지 않네

창공 높이 날지 못하는 붕새의 헛꿈을

몇 가닥 단정한 깃 속에 숨기고

너와 나는 무엇을 바라 서리 찬물을 헤치며 발을 젓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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